우리를 부자로 만들어줄 단어는 무엇일까요? 데이터 과학자이자 자산 관리 전문자인 닉 매기 울리는 저스트, 킵, 바잉을 꼽았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33세인 저자의 능력을 실감하게 만든 <저스트킵바잉>은 읽는 내내 놀라움을 연속적으로 선물했습니다.
연금으로 투자를 했다면?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경마 중독이셨습니다. 할아버지의 중독은 처음엔 경마로 시작해서 결국에 카드 게임으로 옮겨갔습니다. 55세에 은퇴한 할아버지는 매월 1천 달러 연금과 1200달러 사회보장 연금으로 매달 2천200달러(월 220만 원)의 수입이 있었던 데다 딱히 돈 들어갈 일이 없었음에도 2019년 한 푼도 남기지 않은 채 돌아가셨습니다. 은퇴 후 26년에 걸쳐 받은 연금을 모두 도박으로 날려버린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도박으로 모두 날려버리지 않고 연금의 절반이라도 떼서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돌아가실 쯤에 100만 장자 소리를 들으셨을 것입니다. 살아생전에 주식 투자를 하셨다면 미국 주식시장 역사상 최악의 시기인 2000~2009년을 겪어야 했겠지만 그저 연금의 절반을 매달 멈추지 않고 계속 투자했더라면 할아버지는 도박으로 잃은 돈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불을 축적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2017년 초 저는 개인금융 및 투자를 주제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억지로라도 돈 문제를 제대로 파악해야만 했습니다. 몇 주 동안 미국 주식시장을 분석하다가 놀라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주식 투자로 돈을 벌려고 할 때 주식을 '언제' 사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주식을 사고 또 사고 계속 사는 게 중요했습니다. 기업 가치 분석을 해서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내는 것도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강세 시장인지 약세 시장인지 따지는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직 계속 사는 것만 중요했습니다.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믿음이나 추측보다는 엄밀한 데이터와 증거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계속 매수하는 법
2022년 3월 22일 아침, 나는 그날의 일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sp500 지수는 한 달 전 고점에 비해 32%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모두가 패닉을 겪고 있었고 친구와 가족들이 걱정으로 가득한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바닥을 친 건가요? 주식을 팔아야 할까요? 여기에서 얼마나 더 나빠질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나로서도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제정신을 유지하면서 갑작스러운 위기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야만 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트리움으로 내려가면서 보니 커다란 꽃다발이 할인 판매 중이었습니다. 꽃집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꽃다발을 만드는 남자의 존재를 알아챈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나는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주변 세상이 무너지고 있었지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꽃을 손질하며 팔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꽃이 필요할까요. 하지만 사실상 남자의 모습은 너무나도 정상적인 일상의 풍경이었습니다.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하는 사람을 보며 투자자로서 나 역시 희망을 버려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기분이 좀 나아지자 금융 패닉의 상황에서 어떻게 투자를 이어갈지에 관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계속해서 떠올랐습니다. 그 새로운 투자 방법은 미래에 시장이 붕괴하는 상황에서도 '그냥 계속 사기' 전략입니다.
업사이드에 대한 생각 바꾸기
주식 투자에서 업사이드는 시장이 폭락했을 때 다시 회복할 가능성을 가리킵니다. 2020년 3월 23일 매수는 지금 보기에도 명백히 괜찮은 결정으로 보이지만 당시 많은 투자자는 두려움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2020년 3월 22일에 시장이 현재 33퍼센트의 손실률을 극복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했을까요.? 1년 후? 10년 후? 대답에 따라 미래에 예상되는 연간 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손실률이 평행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수익률이 필요합니다. 10% 손실을 보았다면 원상태로 회복하기 위해서 11.11%의 수익이 필요합니다. 20% 손실을 보았다면 25%의 수익이 50%를 잃으면 100%가 더 필요합니다.
-33% → +50%
예상 연간수익 = (1+회복에 필요한 수익률)^(1/회복에 필요한 기간) - 1
예상 연간수익 = (1.5)^(1/회복에 필요한 기간) - 1
33%의 손실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이 50%이므로 이를 시에 대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년 : 예상 연간 수익률 = 50%
2년 : 예상 연간 수익률 = 22%
3년 : 예상 연간 수익률 = 14%
4년 : 예상 연간 수익률 = 11%
5년 : 예상 연간 수익률 = 8%
손실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기간에 따라서 연간 수익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시에 나는 시장이 회복하는 데 1년에서 2년은 걸릴 것으로 생각했고 2년이라고 가정하면 예상 연간 수익률은 22센트입니다. 즉 2020년 3월 23일에 투자한 주식이 2년간 매년 22%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는 의미입니다.
회복에 5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도 같은 날 투자했다면 8퍼센트의 연간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8%라는 수치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장기 투자의 평균 수익률에 가깝습니다. 금융 패닉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데 엄청난 제약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회복하는 데 5년이나 걸린다는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도 8%의 수익은 올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일본처럼 시장이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면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마다 일본은 가장 중요한 반증 사례로 거론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는 규칙이 아니라 예외입니다. 대부분의 주식시장은 대부분의 기간에 상승합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수익이 나쁠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뉴욕 주식도 2000년에서 2010년은 '잃어버린 10년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주식시장이 수십 년에 걸쳐 돈을 잃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요? 1989년 일본 시장 최고점에서 모든 돈을 투자했다면 30년 후에도 만회하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커다란 금액을 한꺼번에 투자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수익 창출 자산을 살 때 시간을 두고 여러 번에 걸쳐서 삽니다. 단 한 번에 끝내는 투자가 아니라 여러 번 지속해서 하는 투자라면 돈을 잃을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예를 들어 1989년부터 2020년 말까지 거래일마다 1달러씩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면 40년 후 포트폴리오는 작은 폭이긴 해도 플러스 수익을 기록할 것입니다. 대단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난 30년간 지구상에서 최악의 주식 시장이었던 일본 주식에 투자해서 거둔 수익임을 고려하면 그리 나쁜 결과도 아닙니다. 역사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역사에만 사로잡히면 잘못된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반드시 데이터에 근거해서 투자해야 합니다. 심각한 폭락장 이후의 수익이 가장 좋은 법입니다. 이러한 폭락이 주기적으로 일어날 때는 두려워하지 말고 기회를 적극 활용하세요. 금융 패닉은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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